어딜가나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는 요즘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죠. 바로 냉방병인데요. 

냉방병의 가장 큰 원인은 실내외의 높은 기온차 입니다. 우리 몸은 적응의 시간을 통해 외부온도와 체온을 맞추어 가는데 냉방기가 가동되는 실내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자율신경계가 지치게 되며, 이때 냉방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죠.

냉방병이 성대에도 무리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에어컨의 제습기능은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하여 성대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성대가 마른 상태에서 억지로 목소리를 내다보면 성대 점막에 자극을 주고 이로 인해 성대가 붓는 ‘성대부종’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강사, 목회자 등과 같은 직업인들의 경우 근긴장성발성장애를 많이 동반하고 있는데 찬 에어컨 바람을 직접 쏘일 경우 후두와 목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에 통증과 함께 목소리가 잠기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대부종이 생기는 경우에는 성대의 진동이 평소보다 더디게 되므로 쉰 목소리와 저음이 나타나며, 목이 자주 잠기고 거친 목소리와 이물감 및 가래가 많이 끼는 증상을 동반합니다. 

또한 찬바람에 의해 후두와 목 근육이 경직되어 발성장애가 초래되는 경우 목에 통증과 함께 쉰목소리가 나오며 심한 경우 아예 목소리가 안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까지 심해지면 원래의 목소리를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찬바람을 직접 쐬지 말고 얇은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본래의 목소리가 아닌 쉰 목소리나 바람이 새는 듯 한 허스키한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될 시, 최대한 말을 아껴야 하는데요. 말을 많이 할수록 성대에 자극은 심해지고 더욱 더 붓고 치유기간도 길어집니다. 

또한 역류성 인후두염과 같이 위산이 역류한 경우에도 성대부종을 동반하게 되므로 음식 섭취 후 곧바로 눕는 등의 생활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에 성대 건강관리 수칙 몇 가지를 제안 드립니다.

<여름철 목소리 건강수칙>

1. 하루 1.8리터 정도의 물을 자주 나눠서 마신다.

2. 아무리 잠이 안 와도 취침 전 과한 음주는 금물이다.

3. 아이스크림이나 유제품을 적당히 섭취한다.

4. 물은 많이 마시되 카페인이 든 음료는 가능한 삼간다.

5. 취침 시 냉방기는 끄거나 타이머를 맞춘다.

6. 2주에 한 번씩은 꼭 에어컨 필터 청소를 한다.